[칼럼]김우환칼럼 18탄 '빈자리와 비어있는 자리'

박준민기자 | 기사입력 2020/11/19 [14:35]

[칼럼]김우환칼럼 18탄 '빈자리와 비어있는 자리'

박준민기자 | 입력 : 2020/11/19 [14:35]

"당신의 빈 자리가 커더라"라고 아침에 아내가 말한다.
"왜?" 라고 하니, 에제, 당신이 CBMC조찬기도회 모임 가고 나서 좀 늦게 일어났는데 그냥 출근했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늦잠 자면 "출근해야지?" 라며 일러 주고, 바빠서 식사를 거르고 가면 '구운 검은 잡곡빵과 과일, 음료'를 출근해서 먹도록 봉지에 싸 주었는데, 어제는 관심을 못 받았으니 허전했다고 한다.

 

나는 평소에 아내가 잘 쓰던 말을 인용했다."당신, 있을 때 잘 해!" 라고 하니 '픽~' 하며 웃는다.

오늘 아침에는 밥을 좋아 하시는 어머님도 동의하셔서 구운 빵과 계란, 우유와 과일을 간단히 먹고 함께 출근한다.


그 누구나 있을 곳에 없거나, 있어야 할 곳에 없다면 이상한 느낌이 들 것이다.

특히, 부부가 잠깐의 일이나 여행으로 며칠 자리를 비운다면 상대방은 그리움과 섭섭함과 보고 싶음이 교차하게 된다.


때로는 미워해 보기도 하지만,
그 미움 조차도 사랑의 밑샘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후 4시쯤에는 가끔씩, 아내에게 하루 일과가 힘들지나 않았는지 에둘러 전화를 해 본다.

내가 전화하지 않으면 아내는 슬쩍 전화하여 “몇 시에 퇴근 할거냐”고 약간 멋적게 물어본다.
비록 다른 표현을 사용하지만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나면 마음에 평안을 얻는다.

 

빈 자리는 메워지지 않으면 먼지가 앉게 되고 사람은 외로워진다.
그래서 있어야 할 곳엔 있어야 하고, 빈 자리는 빈 잔처럼 늘 가득 채워져야 하는 것이다.


"빈 자리"와 "비어 있는 자리"가 같은 것일까.
빈 자리는 주인이 있지만, 비어 있는 자리는 주인이 없다.
책장에도 추후에 여분의 책을 꽂을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둔다.
하지만 무슨 책이 그 자리를 차지 할는지 주인도 모른다.
그때 그때, 주인의 마음이다.

“빙글빙글 도는 의자 회전의자에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주인인데”라는 노래 가사도 있다.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은 비어있는 성공점을 향해 힘껏 달려간다. 등반가는 비어 있는 최고의 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조심조심 오른다. 비어 있는 곳은 정복자를 위해 잠시 있는 공간일 것이다.

 

이제,나의 빈 자리는 무엇이고, 내가 차지해야 할 비어 있는 자리는 어디 있는지 살펴볼 지혜가 필요하다.
빈 자리는 고정된 정태적 자리이고, 비어있는 자리는 가변적인 동태적 자리이다.

많은 사람들이 빈 자리를 돈으로 명예로 권력으로 채우려고 한다.


빈 자리는 사랑으로 항상 채워져야 하고, 비워 있는 자리는 보람으로 채워져야 할 것이다.

 

있는 것을 족한 줄 알고, 사랑의 사회학적 삶을 깨닫고 사는 것이 어쩌면 보편적 선일 수도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교훈,서로 사랑하며 서로 아끼는 호빵같이 따뜻하고 훈훈한 사회를 바라보면서, 아직 비어있을 자리를 찾아본다. (강원종합뉴스  김우환칼럼니스트의 글) 

 

 

강원종합뉴스 강원북부취재본부 박준민기자

www.kwtotal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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