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우환칼럼 제24탄 혹한(酷寒)과 혹서(酷暑) 속에서

박준민기자 | 기사입력 2021/01/09 [09:31]

[칼럼] 김우환칼럼 제24탄 혹한(酷寒)과 혹서(酷暑) 속에서

박준민기자 | 입력 : 2021/01/09 [09:31]

엄동설한(嚴冬雪寒)이란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서울도 35년만의 추위라며 호수도 얼고, 강도 얼고, 폭포도 얼고, 심지어 바다의 파도까지 얼어버리는 날씨로 한파는 움직이는 모든 것을 정지시키려 하고 있다.

 

 

북극발 한파로 인해, 8일 설악산, 향로봉 등 강원도 일부 산간지방은 영하 28도 전후에 체감온도는 영하 40도 이하라고 하니, 사실 “시베리아를 이 곳에 옮겨 놓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한강에는 남.북극에서나 볼 수 있는 쇠빙선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고 있고, 축산 농가의 소들은 급한 대로 주인이 주는 이불 옷으로 추위를 견디어 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노숙자, 선별진료소 의료진과 줄 서 기다리는 사람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비닐하우스의 농작물과 수산 양식장의 냉해, 정전으로 추위에 덜덜 떨며 밤을 지새우는 일부의 사람들 등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구는 온난화로 더워지고 있다면, 겨울도 기온이 올라가야 할 텐데 왜 이리 더 추울까.

전문가들은 온난화로 제트기류의 약한 고리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북극의 한기가 밀려 내려와 춥다고 하는데 이것을 ‘온난화의 역설’이라고 한다. 

 

▲ 지구본으로 본 기후변환  사진출처 © 중앙일보

  

이번에 제트기류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면서 영하 50도의 무시무시한 찬공기가 한반도 북쪽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서울의 경우 1970년 1월 5일 영하 20.2도 이후 1986년 1월 영하 19.2, 지난 8일은 영하 18.6도를 기록하고 체감온도는 영하 25도 였다고 한다.

 

▲ 1월 9일 강원도 새벽 날씨,  사진제공 © 기상청

 

차라리 이러한 혹한의 추위로 코로나19가 동파되고 동사되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 아무튼 약간은 위축되는지 확진자 수가 1000명대에서 700명대 전후로 준 듯하여 그나마 다행이다.

 

▲ 코로나 확진자 추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니 안경에 성애가 끼어 매우 불편하지만, 감기가 잘 걸리지 않는 게 역설적으로 고마운 생활습관이 되었다. 

 

추위는 온 세상을 한파와 얼음과 눈으로 겨울왕국을 만들고 있다.

 

아파트 앞 뒤 베란다 유리창은 꽝꽝 얼어붙었고, 세탁기도 한 동안은 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겨울이 마냥 추운 것이 아니고, 아주 뜨거운 열기를 쏟아 붙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혹서기로 아마 영상 31도쯤 된다고 할까.

 

바로 온통 불기둥으로 물들이는 주식시장이다.

 

긴가 민가 하더니,

미국 다우지수는 꿈의 3만 고지를 안착했고,

우리나라 코스피도 동학개미들의 진군으로 파죽지세 3천 고지를 시원스레 박차고 넘어갔다.

동학개미, 기관, 외국인들이 돌아가면서 주식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한 단계 레벨업 했다면서 매스콤과 객장마다 축포를 쏘아 올렸다.

 

▲ 08일(금) 주식시장 코스피 지수표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전통적 투자자들은 조정을 걱정하며 보수적 자세로 전향한다.

하지만 주택시장에서 조정이 조정이 아니라는 학습효과를 본 탓인지 먹을 때 먹어야 한다며 시중의

돈이 동학개미의 군자금이란 이름으로 주식시장에 열풍처럼 들어오고 있다.

펀드메니저들이 오히려 당황하는 기색이다.

“혹시나 빠지면 어떻게 하나”라며 다소 두려움을 가지고 관망하던 사람들조차, “지수 3000이 베이스이며 4000까지 갈 거라며, 한국주식 시장에 대해 재평가해야 한다”는 낙관적 평가에 동조하면서 황소 같은 뚝심과 투우 같은 공격성으로 밀어 부치고 있다.

그러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있다.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는 말로 ‘한번 성한 것은 얼마 못 가서 쇠하게 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인데, 달이 차면 기울어 지고, 폭포에 가까이 갈수록 물살은 급류로 바뀌기 마련인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는 한국의 주식시장에 대해 “많은 돈이 시장에 유입되는 시점, 그 때가 바로 끝물이다” 라고 한다.

“시장이 성장하면 경험 없는 새 투자자들이 몰리고 많은 돈이 시장에 유입되고, 한 동안 오르긴 하겠지만 결국 무너진다”고 한다.

 

“지금 끝났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곧 끝날 거라는 것”이라고 경고를 하고 있다.

또한 짐 로저스는 “이렇게 말해도 듣진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이번에는 다르다”라고 말 할 것이라며 “제발 여러분이 잘 아는 곳에만 투자하길 바란다”고 동학개미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매경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

했으며, 1000포인트를 넘은지 31년, 2000포인트를 넘은지 13년 만의 일" 이라고 했다.

″주식시장이 국민 재산 증식의 무대가 되도록 한국판 뉴딜 성공과 미래산업 육성, 금융혁신, 규제혁파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히, ″동학개미가 경제를 떠받치는 새로운 힘으로 더욱 커지길 바란다"고 한 말은 주식을 더 부양하겠다는 새해 덕담으로 들린다.

그러나 경제 관련 부서장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염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산이 있으면 골이 있고, 하늘이 있으면 바다가 있다는 것은 진실이다.

 

그래야만 이 지구가 존재하는 것이다.

 

아뭏든 지금 대한민국의 겨울은 정상적이지 않다.

 

포근한 겨울이 혹독한 겨울이 되었고, 혹독한 겨울 속에 주식 광풍의 바람이 부는 혹독한 더위가

몰아치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누군가는 돈을 벌고, 누군가는 돈을 잃고 있을 것이다.

 

 

혹한과 혹서의 공존, 이 모든 현상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찾아가려는 몸부름일까 아니면 부자가 되려는 용트림일까.

 

 

다음 주면 혹한이 잠간 물러난다고 하니, 혹서도 잠간 물러날까,...

“시간만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는 것이 엄연한 역사적인 진리임을 믿고 싶다.

하지만, 코로나는 이러한 진리마저 비웃고 있을지 모른다.(강원종합뉴스 칼럼니스트 김우환의 글) 

 

 

 

강원종합뉴스 강원북부취재본부 박준민기자

www.kwtotalnews.kr

joe9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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