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우환 칼럼 제 39탄 '아이고 야꾸래이'

아이고 야꾸래이 : 뭔가 안타까워 하거나 애석해 하며 자책하는 탄식 소리

김우환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3/31 [14:55]

[칼럼] 김우환 칼럼 제 39탄 '아이고 야꾸래이'

아이고 야꾸래이 : 뭔가 안타까워 하거나 애석해 하며 자책하는 탄식 소리

김우환 논설위원 | 입력 : 2021/03/31 [14:55]

아이고 야꾸래이 

아이고 야꾸래이 

어디갔노. 

어디갔노.

 

 

점심 먹으려 집에 잠깐 들렸더니 어머님께서 감자전분으로 전을 부치시다가 뭔가를 열심히 찾는 느낌이였다.

 

뭘 그리 찾으시는데요? 

밀가리 한 봉지 사와 가주고 반죽한다고 조금 들어내고 여기 돗는데 없대이. 

 

아이고야꾸래이 

아이고야꾸래이 

내 정신이 와이러노.

 

전을 만드시다가 잃어버린 밀가루 봉지를 이리저리 찾는다고 정신이 없으시다. 

베란다에서 세탁기에 빨래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혹시 여기,... 

찬장, 다용도실, 욕실, 여기저기를 다 돌아봐도 안보인다. 

어머님께서도 노령에 뭔가가 오신건가 하는 우려가 들기 시작한다. 

아직 이러시면 않되는데 하면서 다시 찾아보지만 밀가루 봉지는 보이지 않는다.

 

열량을 많이 소모했는지 라면 한 개 끓려 먹고 사과를 깍다가 고개를 들어 수도꼭지 옆을 보니 갑자기 밀가루 봉지가 우두커니 서 있다.

 

 

엄무이요. 찾으시는 거, 이것 아 인기요.

 

아이고 야꾸래이  

아이고 야꾸래이

 

여기있는 것도 모르고 온데군데 다 찾았네. 

얼굴에는 화색이 피어 오르고 어린이처럼 좋아 하신다.

 

등잔 밑, 나도 못 찾은 걸, 어머님은 어떻게 찾으실까. 

가끔 건망증이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나는 어머님께 밀가루 봉지를 어디에 보관하셨는지 물어보았다.

 

어머님은 냉장고 문을 여시며 여기 있다고 하신다.

밀가루 봉지를 냉장고 안에 고이 모셔 놓았다.

 

 

어머님은 아직 멀쩡하시다.

 

2시에 조정위원으로 민사조정이 있어 법원으로 향한다.

 

늙드라도 분별력만은 잃지 말아야지~

 

아이고 야꾸래이♡

 

※아이고 야꾸래이 : 뭔가 안타까워 하거나 애석해 하며 자책하는 탄식 소리

 

 

강원종합뉴스 총괄취재국 김우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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