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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우환 논설위원 '김장 정감'

김우환 논설위원 제98탄

손기택 기자 | 기사입력 2021/11/22 [09:27]

[칼럼] 김우환 논설위원 '김장 정감'

김우환 논설위원 제98탄

손기택 기자 | 입력 : 2021/11/22 [09:27]

"내년부터는 김장하지 말고 사 먹어야지" 하며, 아내는 매년 김장할 때마다 힘이 들어 안하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꼭 그렇게 합시다" 라고 동의한다.


11월에 접어 들면서 나에게 물어본다. "올해 김장 해? 말어?"

나는 "안 한다고 했잖아" 하니, 고모에게 전화하니, 고모는 "나 작년에 친정에서 한 김치 아껴 먹는다" 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 라면서 서서히 김장 준비를 하려 한다.

 

아내는 사 먹는 것보다 해 먹는 것이 안심이 되고, 고모를 핑게로 김치를 좋아하는 딸과 돼지김치찌개를 좋아 하는 아들 등 자녀들에게도 좋은 것을 먹이려는 엄마의 마음도 작동한 것 같다.

 

김장을 위해 누님이 합류했다.

 


배추는 절인 것을 샀는데, 포기도 좋고 평창 고냉지 '항암배추'라고 한다. "항암배추는 또 뭐여"하고 물어보니 신 품종인데 좋은 거라고 한다.

 

작은 잎을 떼어 씹어보니 짜지도 않고 간도 적절하고 맛 있다.전날 저녁에 배추를 간한 물을 빼기 위해 소쿠리에 배추를 얹어 놓는다.

 

배추를 뒤집어야 하는데 야심한 밤에 어머님께서 이 부분을 수고해 주셨다

 

 

나는 흙 묻은 무우를 씻는데, 아내는 "밑 부분을 잘 씻어야 한다" 고 하길래, 아이 키울 때 목욕시킬 때가 생각이 나서 속으로 한참 웃었다.

 

일부 무우가 속이 썩어 동치미 무우를 다시 사오기도 했다. 씻은 굵은 무우를 강판에 가는 것도 팔 힘이 센 남자인 나의 몫이다.

 

배추 속에 들어 갈 코리안 김치 소스인 양념을 만들기 위해 찹쌀을 밥과 죽 중간쯤 되는 묽은 밥처럼 해서 고추양념에 부어 비비고 나서 마늘, 젓갈, 생새우, 굴과 기타 야채류를 넣고 혼합시키는 것은 껄죽한 반죽이어서 정말 힘들었다.

 

팔 힘이 약한 사람들은 일주일 정도 팔의 근육강화 훈련이 필요한 대목이다.

 

 

사실 우리 어머님들 팔 뚝을 보면 가는 팔뚝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이해가 간다. 김치의 재료는 완전 식품을 지향하고 있고, 김치의 양념은 김치 맛을 좌우하는 핵심이기에 더욱 열과 성을 다 하여야 한다.

 

어머님도 누님도 양념을 배추에 바르며 김치 포기를 하나씩 완성해 나간다.

 

처음 20포기에 양념이 많이 남아 5포기를 더 사서 25포기를 담았다. 김장 김치는 누님과 나누어 먹는다.

 


김장은 출가한 딸들에게 친정에 올 수 있는 좋은 명분이 되기도 한다.

 

아내는 김장 후에는 수고한 사람들을 위해 돼지 목살로 여러가지 좋은 것을 넣어 수육을 만든다.

 

이 부분이 특별한 우리나라 김장문화다.

 

김장은 함께 도우고, 함께 나누고, 함께 즐기는 행위로 소위 "워드 김장"문화는 김장 김치없이는 살지 못하는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김장 후 함께 먹는 행위는 맛있는 음식을 통해 김장의 노동에 대한 피로를 잊게 하고, 수고로 몇 포기를 들고 집에 오면 좋은 반찬이 되어 "누구네 김치는 좋더라" 하면서 품평까지 덕담을 나눈다.

 


굴은 특별히 전라도 장흥에 직접 주문한 자연산 생굴이다.​ 생으로 먹는데 싱싱하고 너무 맛있다. 자연산을 찾는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수육을 맛있게 먹기 위해 수육을 도마 위에 썰어 놓는다. 돼지 목살이라 기름이 거의 없다.

 

김장 곁절이 김치 맛은 너무 맛있어 어떤 김치도 그 맛을 흉내낼 수 없다.

 

'수육과 굴과 곁절이'를 '김치 삼합'이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겠다.

 

 

깻닢에 사 먹어도 깻닢의 향이 있어 맛있다.

 

예전에는 시골에서 배추를 가져와 김치를 할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절인 배추를 사용하니 한결 수월하다. 


거기에다 평창 고냉지 '항암 배추'라니 더욱 건강스러워지는 것 같다. 항암배추란 배추와 순무를 교배해 만든 '암탁배추(등록명)'를 말하는데,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항암배추'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항암배추는 일반배추보다 "베타카로틴"이 34.5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고,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성분인 "글루코나스투틴"도 33배나 더 많다고 하니 혈전을 생성하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에도 좋을 것 같아 올해 김장은 웰빙 건강식 김장이라 더욱 가치가 있고 기대가 된다.

 

물론 식감이 좋고 저장성도 뛰어나다고 한다.

 

 

강원종합뉴스 총괄취재국 김우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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