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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우환논설위원 106탄, "아빠는 갑각류일까"

김우환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1/11 [18:19]

[칼럼] 김우환논설위원 106탄, "아빠는 갑각류일까"

김우환 논설위원 | 입력 : 2022/01/11 [18:19]

오랜만에 가족 식사 후 식탁에서 커피를 마시며 잡다한 대화를 나누며 웃고 웃는다.

 

입을 벌리고 웃으며 말할 때 마음 문이 열리고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순간이 이때인 것 같다.

딸과 엄마 그리고 아들과 엄마 간에는 소통이 잘 이루어져 대화의 막힘이 없다.

 

약간 소외된 나는 그 사이를 슬쩍 끼어 말을 거들어 본다.

 

딸이 곧바로 훈계한다.

아빠! 아빠! 우리 이야기 할 때 설명하고 가르칠려고 하지마, 그냥 공감해 줘요라고 한다.

순간 멍해진다.

 

아내도 뒤질세라 당신은 늘 가르칠려고 해, 나는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면 그냥 고개만 끄떡끄떡 공감해주고 대화는 상대편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만 짧게 말한다, 대화의 방법을 말하는 데서 경청과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나가라고 한다.

 

나도 공감능력이 탁월한 편이라고 항변하지만 곁에서 살며 관찰해 온 식구들에겐 설득이 되지 않는다.

기성세대 아빠들이 가정에서 점점 설 곳이 멀어지는 이유는 그동안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일만 열심히 했지 서로 위로해 주고 인정해 주는 공감능력을 키워오지 못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마르다의 초청으로 나사로의 집에 방문했을 때 마르다는 열심히 부엌에서 요리 준비를 하고 동생 마리아는 방에서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심통이 난 것 같다.

그때 예수님께서 마르다에게 몇가지만 하든지 한가지만 해도 족하다고 했다.

즉 음식도 중요하지만 예수님과 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한쪽에만 치우치는 것은 갑각류의 인생이다.

, 속에는 맛있는 살로 가득 차 있더라도 곁이 너무 딱딱해서 마치 요리하기 힘든 랍스타와 같은 것이다.

요즘 MZ세대에게,

속으로는 안그런데라는 표현이 통하려면 세월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랍스타를 주문해서 요리를 하는데, 쪄서 몸통은 버터구이로 먹고 내장은 밥비벼 먹고 큰 집게발은 벤치로 눌려 두꺼운 껍질을 깨트리는데 힘이 없으면 못할 정도로 단단하다.

 

하지만 랍스타가 요리로 변신했을 때의 맛은 일품이다.

더 맛있는 속살이 되기 위해 껍질은 더욱 단단해야 하겠지만. 앞으로의 시대에 살아가려면서 소통해야 하고 껍질 또한 말랑말랑하여야 한다.

갑각류는 왜 갑각류일까

갑갑하니까

 

세상은 놀랍게 변한다.

우유 두 개를 6,530원에 마트에 사던 것을 어느 쇼핑몰로 주문하면 때로는 3,950원 한다.

저렴하고 싱싱한 식품류가 밤에 주문해도 새벽에 도착한다.

언어의 단어도 한줄 정도의 단문이면 곧 바로 답장이 온다.

요즘 대선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3S 대선이라고 한다.

즉 소설미디어(Social Media)가 유세장이고, 스마일(Smile) 표정으로 재미를 주고, 소트(Short)하게 짧은 한줄 공약이 인기를 끈다고 한다.

대화에서도 IT, 소셜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무시하면 소통이 무너진다.

이런 초스피드, 초정보화시대에 갑갑한 갑각류 인생은 더욱 설 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소소한 행복은 공감과 소통, 재미와 인정에서 얻을 수 있는 시대를 항해하고 있는 뱃사공 같기에 방향을 잃지 않고 노 젓는 노력만이 아빠는 갑각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노력해도 아빠는 갑각류일까.

 

강원종합뉴스 총괄취재국 김우환 논설위원 

www.kwtotal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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