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우환 논설위원 150회, '상강에 먹어보는 복지리탕'세계는 국가간의 갈등이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혼란한 이 때에, 계절의 전환점 상강절기를 맞이하여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 민족의 안위만은 글로벌 1위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계절을 구분해 본다면, 가을은 입추(8월7일)에 시작해서 상강(10월23일)까지다.
상강인 오늘까지 가을이라고 하는데, 상강절기는 대기하고 있는 겨울을 위해 서리를 내려 가을을 물리치려는 하늘의 오묘한 이치다.
추분인 9월 22일부터는 밤이 낮보다 길어지면서 낮의 역사는 추운 밤의 역사로 전환된다.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한로(10월 8일)를 지나, 서리가 내리는 상강(10월23일)인 오늘이 겨울의 징검다리가 된다.
상강은 농촌에서는 가을걷이로 바쁘고, 나무들도 다급하여 산하의 단풍은 절정에 이른다.
반면에 겨울은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절기로 이루어져서 단어만 봐도 춥고 눈오고 힘들게 하는 어휘들로 구성되어 있다.
상강은 행복을 주는 가을의 마지막 날이라, 어쩌면 10월의 마지막 날보다 오늘은 더욱 의미있게 보내야 하는 날일지도 모른다.
점심에는 동향 목사님과 함께 여의도에서 만나 점심을 함께 했다.
늘 바쁘게 헌신하고 있어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은 모처럼 연락이 와서 반갑게 만났다.
국회의사당 부근이라 음식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자리가 있는 복집으로 들어갔다. 복지리탕과 복튀김을 주문한다.
복어 순살로 된 튀김을 한입 한입 먹으면 부드러운 복어살이 입맛을 돋운다.
체면치레로 마지막 한 개를 남겼는데, 서로가 먹지 않아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다가 할 수 없이 내가 마무리 했다.
튀김 가격이 만만치 않아 남기기에는 좀 그랬기 때문이다.
복튀김을 먹는 중에 복지리탕이 나온다.
복지리탕을 먹으며 느끼는 기분은 시원하기가 옷깃을 여미는 추위를 싹 녹여 버리는 느낌 같다. 따뜻한 복지리탕의 시원한 느낌은 상강에 먹는 요리로는 날씨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큼직한 복어살도 서너 덩어리 들어있다.
복튀김은 기름에 놀놀하게 변하여 구수한 맛을 내고, 복지리는 상큼하고 좋은 기분을 전달해 주어 튀김과 탕은 멋진 파트너였다.
기분좋은 식사와는 달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는 온갖 현수막이 붙어있다. 갈등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모두 똑똑한 리더들이다. 하지만 공감력은 지성을 커버하기에는 좀 부족하다는 인식들이 많다.
앞으로 다가올 겨울을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복튀김처럼 구수한 맛을, 복지리탕처럼 상큼하고 시원한 맛을 국민들에게 선사해 주었으면 한다.
미국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USNWR)가 군사력, 경제력, 외교력 등을 합산해 평가하는 ‘2022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the planet's most powerful countries)’ 조사에서 한국이 6위에 올랐다고 한다.
(1위 미국△2위 중국△3위 러시아△4위 독일△5위 영국△6위 한국△7위 프랑스△8위 일본△9위 아랍에미리트△10위 이스라엘)
작은 반도국가가 한 때 열강이였던 프랑스, 일본을 물리치고 세계 6위를 했다는 것은 사실 대단한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우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정치판 소식들이 뉴스를 도배하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하지만, 세계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 이미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위치를 지키고 유지하는 것은 또한 우리들의 몫이다.
오늘 먹은 복튀김과 복지리탕도 내 입맛에는 글로벌 6위는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세계는 국가간의 갈등이 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혼란한 이 때에, 계절의 전환점 상강절기를 맞이하여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 민족의 안위만은 글로벌 6위가 아니라 나아가 글로벌 1위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강원종합뉴스 총괄취재국 김우환 논설위원 <저작권자 ⓒ 강원종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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