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리포트= 염노섭 기자]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은 이름부터 우리에게 낯설고 생소하다.
‘꼬리치레’라는 말은 순 우리말로 ‘꼬리가 치렁치렁하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는 유난히 꼬리가 긴 특징이 있어서 그렇게 이름이 불리워졌다고 전한다.
▲ 한국꼬리치레도롱뇽 모습 (사진=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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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른 의미로는 체색에서 ‘주황색이나 갈색 등이 섞여 알록달록한 무늬’를 가진 것을 ‘~ 치레’라고 명명한 경우가 있다.
수서곤충 중에 ‘꼬리치레하루살이’와 새 중에 '고산뜸부기꼬리치레'가 그 예이다.
한국꼬리치레도롱뇽(학명:Onychodactylus koreanus)은 도롱뇽과(학명:Hynobiidae)에 속하는 종으로 유일하게 빛이 비치지 않는 동굴 속 깊은 곳에 알을 낳는 특성이 있어 더욱 신비롭다.
▲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이 산란한 알주머니 (사진=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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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알이 처음 발견되어 보고서에 기록된 것은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아랫 자락에 위치한 검룡소다.
1976년 백남극 교수(전 강릉대학)에 의해 알주머니 1쌍이 그림으로 그려졌다.
그 후 국내에서 처음 사진으로 촬영된 것은 2004년 6월 25일 필자에 의해 삼척 환선굴에서 실현되었다.
▲ 2004년 6월 산란한 알주머니 1쌍 촬영 (사진=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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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산란 장소로 추정되는 곳은 태백시 창죽동에 위치한 검룡소로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안쪽 지하 동굴이나 태백시 혈동에 위치한 혈리굴, 삼척시 신기면에 위치한 환선굴과 관음굴 등이다.
이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접근하여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삼척시에 위치한 환선굴 뿐이었다.
그러나 이곳도 수 년 전부터 수달이 은신처로 삼으면서 2024년부터 산란한 알주머니를 한 개체도 관찰할 수 없었다.
아마도 수달이 접근할 수 없는 작은 틈으로 숨어 들어가 산란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산란 장소인 동굴 속은 지하수가 많이 흐르고 수온이 11℃ 내외로 산란 시기인 6월 중순에도 손이 시릴 정도로 차다.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은 4월초에 겨울잠에서 깨어나 물가로 가서 집단 산란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먹이로 수서곤충을 먹어서 영양을 채운다.
그 후 5월초까지 자신이 태어난 장소로 모여들기 시작하여 6월 중순 경 짝짓기와 함께 산란을 한다.
▲ 한국꼬리치레도롱뇽 산란 모습 (사진=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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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이 산란을 하려고 하면 주변에 있던 수컷이 몰려들어 서로 그 알주머니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경쟁 끝에 최종적으로 알주머니를 차지한 수컷은 뒷다리로 알주머니를 잡아 끌어안고 자신의 정소를 알주머니에 뿌린다.
▲ 정소가 뿌려진 알주머니 1쌍 (사진=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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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려진 정소는 알주머니에 삼투압 작용으로 스며들어 체외 수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수정된 알들은 낮은 수온의 영향으로 발생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며, 5 ~ 6개월 후인 11월 중순~12월 초에 알주머니에서 어린 새끼(유생)로 태어난다.
일반 도롱뇽이 산란 후 3 ~ 4주 후에 부화하는 것과 비교하면 놀랄 정도로 긴 시간이다.
그렇다면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은 왜 빛이 비치지 않는 동굴 속에 알을 낳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수온이 낮아 발생도 더디게 이루어지는 어둠 속에서 굳이 집단 산란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 이야기 제3화는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이 빛이 비추지 않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집단 산란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가 이어진다.
강원종합뉴스 춘천지사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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