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알은 어떻게 성장하여 부화할까?

염노섭 생태전문가의 한국꼬리치레도롱뇽 이야기(제4화)

염노섭 기자 | 기사입력 2024/12/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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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알은 어떻게 성장하여 부화할까?
염노섭 생태전문가의 한국꼬리치레도롱뇽 이야기(제4화)
염노섭 기자 기사입력  2024/12/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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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리포트= 염노섭 기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도롱뇽이나 개구리는 양서류에 속한다.

 

양서류(Aphibians)는 그리스어로 ‘양쪽 삶’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양서류의 한살이는 알에서 부화하여 어릴 적에는 물에서 살다가 점점 성장하여 때가 되면 육지로 올라와 육상 생활을 한다.

 

지난 이야기 ‘3화’에서 일반 도롱뇽은 봄(3월 말~4월)에 알을 낳으며, 1개월 정도 지나면 부화한다고 했다.

 

또한 부화한 후 3개월이 지난 6월 장마철쯤 되면 성체가 되어 육상생활을 시작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은 우리나라 장마철이라고 하는 6월에 어두운 동굴 속에서 집단으로 모여 산란한다.

 

산란한 알들은 빛이 비치지 않는 곳으로 수온이 11~12℃ 정도여서 발생 속도가 매우 더디다.

 

필자는 실제 서식하는 산란지에서 발생과정을 촬영할 수 없어 방법을 찾던 중 그 당시 환선굴 입구에서 근무하시는 직원의 도움으로 물살에 떠내려가는 알주머니 3개체를 얻었다.

 

▲ 환선굴에서 직원으로 부터 얻은 한국꼬리치레도롱뇽 알주머니  (사진= 염노섭 기자)

 

3개체의 알주머니를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로 가져와 사용하지 않는 숙직실을 암실로 만들어 그곳에서 냉각기를 설치한 수족관에 세팅하여 발생과정 및 부화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홍천군 내촌면 와야리에 위치한 와야분교 숙직실(암실)에 관찰용 수족관을 특수 제작하여 설치했다.

 

▲ 발생과정 관찰을 위한 냉각순환용 수족관 설치  (사진= 염노섭 기자)


수족관에는 수온을 산란지의 수온과 비슷하게 맞추어 주기 위해 냉각기를 부착하여 수온을 조절하였다.

 

여름과 가을철 기간에는 수족관 수온과 바깥 기온의 차이가 커서 수족관 유리벽에 이슬이 맺혀 흐르는 현상으로 관찰 및 촬영에 어려움도 많았다.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알 발생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발생 기간은 6개월 정도로 다른 양서류에 비해 많이 길다.

 

12월 경 부화한 유생은 우리나라 계절상 추운 겨울철인데 서식지에서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이 종이 집단 산란하는 동굴 속은 수온이 12℃ 내외로 산란기인 6월~7월 초의 시기에 동굴 밖의 수온 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일반 도롱뇽은 산란 장소의 수온이 18~20℃ 내외로 무려 꼬리치레도롱뇽의 산란지와는 6~8℃ 정도 차이가 있다.

 

일반 도롱뇽은 산란 후 부화하기까지 4주(28일) 정도 걸리는데 반해 꼬리치레도롱뇽은 산란 후 6개월(180일) 정도다.

 

따라서 그 해 11월 중순은 지나야 부화하게 되고, 어린 유생이 동굴 속에서 겨울을 지내며, 이듬해 봄에 동굴 밖으로 서서히 나와 동굴 밖 물속 생활을 하는 것이다.

 

▲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발생과정을 10일간격으로 촬영한 사진중 일부  (사진= 염노섭 기자)


위 사진은 갓 부화한 알주머니에서부터 10일 간격으로 사진 촬영한 것 중 눈으로도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사진을 실었다.

 

알은 머리와 꼬리 부분이 먼저 발달하고 차차 등뼈 쪽이 두드러진다.

 

그 후 눈과 다리, 발가락과 겉아가미가 맨 마지막으로 생긴다.

 

산란 후 5개월(150일)이 되면 알주머니 속에서 머리, 몸통, 꼬리, 겉아가미, 다리, 발가락, 눈 등 대부분의 형태가 갖추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산란 후 6개월이 되면 부화를 하는데 그 때가 되면 알주머니 우무질이 약하게 변한다.

 

다 성장한 개체는 알에서 좌우로 움직이면서 알을 싸고 있는 우무질을 터친후 알주머니의 약한 곳이나 찢어진 곳을 찾아 헤엄쳐 빠져나온다.

 

▲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갓태어난 유생  (사진= 염노섭 기자)


갓 태어난 유생은 부화하자마자 꼬리와 몸통을 좌우로 흔들어 헤엄치며, 눈 바로 뒤쪽에 있는 겉아가미로 호흡을 한다.
 

 

▲ 부화후 1개월 지난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유생  (사진= 염노섭 기자)


그렇다면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알에서 부화한 어린 유생은 그 후 어떻게 살아갈까. 물 속에서 얼마동안 살다가 육지로 올라와 성체가 될까.

 

다음 이야기 제5화는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어린 유생은 어떻게 살아가며 성체가 될까?'가 이어진다. 

 

 

강원종합뉴스 춘천지사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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