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리포트= 염노섭 기자] 강원도 태백시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다.
이 곳처럼 용천수가 솟는 지하굴이나 태백시 혈동에 위치한 혈리굴 등은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집단산란이 이루어지는 서식지다.
▲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집단산란 모습 (사진=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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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검룡소 지하굴은 입구 통로가 작아 사람이 들어갈 수 없어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집단산란 관련 탐사가 어려우며, 혈리굴은 민간 무속인이 그 주변을 사유지로 갖고 있어 접근 조차 못하게 하는 등 원활한 탐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래에서 말하는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생태적 산란 특성은 삼척시 환선굴에서 관찰된 것을 바탕으로 기록되었음을 밝힌다.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은 산란기가 되면 암컷과 수컷의 외부적인 형태에 서로 다른 변화가 일어난다.
성체 암컷은 알을 뱃속에 가지고 있고, 산란에 임박하게 되면 알을 갖기 전의 배보다 2배 이상 불러와 눈으로 보기에도 만삭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뱃속 알 (사진=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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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가진 암컷은 물 속에서 배를 보면 뱃속에 있는 알이 보일 정도이며, 뱃속에서 2년 정도 성숙되면 산란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컷은 산란기가 되면 몸 바깥 방향에 뒷발피부주름이 생겨 넓적한 모양의 발이 되며, 알주머니를 차지하는 수컷끼리의 경쟁이나 알주머니를 끌어안아 정소를 뿜어 수정할 때 유리한 형태를 갖는다.
▲ 한국꼬리치레도롱뇽 수컷의 뒷발피부주름 (사진=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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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물 속에서 알주머니를 3~4개월 지키며 보호하기 위해 암컷과 다르게 꼬리 끝도 부채모양으로 물고기의 꼬리지느러미처럼 넓어진다. 물론 산란기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암컷은 산란할 때 알주머니 끝부분을 산란할 곳의 벽에 붙인 후 몸통을 S자로 힘을 주며 알주머니를 몸밖으로 밀어낸다.
▲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의 산란 모습 (사진=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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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수컷은 뒷발로 암컷의 배를 누르거나 몸통으로 휘감으며 알주머니가 잘 나오도록 돕는다.
알주머니가 완전히 빠져나오면 주변의 수컷은 서로 몸싸움을 하며 경쟁하여 힘겨루기에 이긴 수컷이 뒷발로 알주머니를 차지한다.
이 때 알주머니를 차지한 수컷이 그 알들의 아빠가 되는 것이다.
▲ 한국꼬리치레도롱뇽 수컷이 끌어안고 품는 모습 (사진=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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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주머니를 차지한 수컷은 두 뒷발로 알주머니를 몸쪽으로 바싹 당긴후 총배설강(정소주머니)을 최대한 밀착하여 정소를 내뿜는다.
뿜어진 정소는 삼투압원리로 알주머니 우무질로 침투하여 수정이 이루어진다.
이 때 수정이 이루어진 알은 발생이 진행되며 그렇지 못한 알은 부패하는데, 거의 90% 이상 수정(삼척 환선굴 집단산란지의 경우)이 이루어진다.
▲ 한국꼬리치레도롱뇽 알주머니가 발생하는 모습 (사진=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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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은 산란을 마치면 물 속 주변에서 쉼을 갖다가 먹이활동을 하러 산란지를 떠난다.
그러나 알주머니를 차지한 수컷은 알들을 끌어안고 품는 행동을 하거나 그 주변에서 3~4개월 정도 지키는 보호행동을 한다.
이렇게 체외수정된 알들은 빛이 비추지 않는 동굴 속에서 6개월 정도 발생기간을 거쳐 12월경에 부화하는 것이다.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은 기후변화 지표종이다. 그만큼 기후변화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 종이 기후변화 지표종이 되었으며, 보존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다음 이야기 제7화는 '한국꼬리치레도롱뇽이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보존되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마지막회)가 이어진다.
강원종합뉴스 춘천지사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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