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이 발한다= 손기택 기자] 최근 한국 겨울의 대표적 기후 패턴이었던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점차 모습을 감추고 있다.
3일 정도의 추위 후 4일 동안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는 주기가 사라지고, 대신 짧고 강력한 한파와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교차하는 불규칙한 겨울 날씨가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가 한반도 기후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한국 사회·산업 전반의 대응 체계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1. “삼한사온이 뭐였더라?”… 사라진 전통 겨울 패턴
한때 한국인들은 겨울을 떠올리면 “삼한사온”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정확히 학계에서 정의한 기상 용어는 아니지만, 대륙성 고기압과 해양성 기단이 일정 간격으로 교차하면서 생긴 경험적 표현이었다.
전통적 의미는 3일 추위 뒤 4일 온화함이 반복 대륙 고기압 vs. 해양 기단: 비교적 규칙적으로 교차하며 기온이 오르내렸던 현상을 지칭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패턴이 무색해졌다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예전처럼 며칠 간격으로 ‘추웠다 풀렸다’를 반복하지 않고, 한 번 추위가 오면 매서운 한파가 단기간 몰아치거나 따뜻한 기온이 꽤 오래 이어지는 극단적 변화를 자주 목격하게 된 것이다.
그러한 원인은 기후변화로 “북극 한기도 불규칙 남하”하는 것으로 삼한사온의 쇠퇴를 가져온 가장 큰 요인으로는 지구 온난화가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한반도의 겨울 기온 역시 예전보다 높게 형성되고, 때때로 ‘이상 고온’ 수준의 따뜻한 날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 평균기온이 상승 추세를 보이며 ‘평년 수준’의 겨울 날씨가 줄어듦 북극 제트기류 약화로 북극 온난화로 인해 북극 주변 제트기류가 약해지며, ‘폴라 보텍스(북극 한기)’가 불규칙하게 한반도로 내려오는 현상이 빈번하다.
결과적으로 예측 가능한 리듬 대신, 짧고 강력한 한파가 오거나 심지어 겨울철 폭우·폭설이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등 “돌발적 이상기후”가 느는 추세다.
▶ 다음은 달라진 겨울의 특징… “변동성 극심, 산업 전반에 영향”
짧고 강한 한파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는 시기가 늘며, 체감 추위가 더욱 가혹해졌다. 노약자·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건강 문제가 대두되고, 난방 에너지 수급에 부담을 준다.
평년보다 긴 온난화 구간
추위가 끝난 뒤 갑작스레 온난화가 찾아오거나, 아예 겨울 내내 포근한 날이 이어지기도 한다. 농업에서 월동작물 생장이나 해충 번식 패턴 등이 바뀌면서 생산·가격 불안정이 심화된다.
예측 어려운 기상 리스크
짧은 예보 주기에도 기상 상황이 수시로 변동, 재난·재해 대응에 애로사항이 크다. 건설·물류·교통 등 야외 활동이 많은 업계에서는 날씨 불안정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
▶앞으로의 전망과 대응: “불규칙성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한반도 겨울은 “더 이상 한결같이 춥지 않고, 예측하기 힘든 극단적 날씨가 잦아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은다.
이에 따라 국가·지자체·산업 전반에 걸친 기후위기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후변화 대비책
탄소 배출 저감 노력과 함께, 북극 한파·폭설 등 이상기후에 맞춤형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건강 관리 및 시설 투자
급변하는 기온에 대비해, 병원·복지시설 등 취약계층 보호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산업별 전략 수립
농업·건설·에너지 산업 등은 “날씨 보험” 도입, 실시간 기상 모니터링 강화 등 불규칙성을 감안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을 고민해야 한다. 5. 전문가 “과거로 돌아가기 어렵다"
기후변화 대응 시급
기상학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한국 겨울에서 삼한사온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대”라며 “앞으로 기온이 더 오르고, 극단적 기상 이벤트가 잦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짧은 추위에 안심하거나, 한파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 방심하면 안 된다”며 “예측 불가능성을 전제로 한 재난 대비 매뉴얼을 상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와 각 지자체는 최근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강화해, 눈·비 등 예측 불가능한 기상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기후위기 시대에는 선제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더욱 철저하고 체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때 “삼한사온”이라는 말로 대표되던 규칙적인 겨울 패턴이 이제는 추억에 가까워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불규칙하고 극단적인 추위와 온난화가 공존하는 오늘날, 개인 건강부터 산업·사회 구조 전반까지 새로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인식 아래,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이제 단순히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종합뉴스 발행·편집인 손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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