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음식점에 가면,
늘 까다로운 메뉴와 헷갈리는 이름에 혼돈이 온다.
파스타는 이름도 다양하고 이름에 따른 맛과 음식 디자인이 독특하다.
몇 가지 선호하는 메뉴를 머리 속에 기억해 놓지 않으면 “어떤 메뉴를 주문하실래요”라는 물음에 당황하기 십상이다.
찬란했던 로마의 역사만큼이나 파스타 종류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파스타의 천의 얼굴을 살펴보자.
▲ 면에 따라
롱 파스타, 숏 파스타, 스터프드 파스타가 있다.
롱 파스타에는
일반면으로 스파게티, 카펠리니, 부카티니가 있고,
납작면으로는 페투치네, 링귀네, 탈리아텔레, 파파르델레가 있다.
숏 파스타에는
펜네, 리가토니, 마카로니, 푸실리, 파르팔레, 쿠스쿠스, 프레골라, 오르초, 루오테, 오레키에테, 제멜리, 스텔리니, 파케리, 투베티니, 투베티, 카넬로니, 마니코티, 파티토, 콘킬리에, 카바타피가 있고,
스터프드 파스타에는
라자나, 뇨키, 토르텔리니, 라비올리, 루마케 등이 있다.
▲ 소스에 따라
토마토 소스, 크림 소스, 페스토 소스가 있다.
토마토 소스는 뽀모도로, 볼로네제, 아마트리치아나, 아라비아따, 푸타네스카, 나폴리탄 스파게티가 있다.
크림 소스는 알프레도, 로제(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를 섞은 것), 투움바 파스타, 알라 노르치나 파스타가 있다.
페스트 소스는 허브, 견과류, 단단한 치즈, 마늘, 올리브유, 소금 등을 갈아서 만든 소스인데 제노배제, 피스트, 페스토 로쏘 등이 있다.
올리브유 사용에 따라
별다른 소스를 쓰지 않고 그냥 파스타와 재료만을 올리브유에 볶아서 먹는 형태로 마늘과 기름만 사용하는 ‘알리오 올리오’, ‘봉골레 파스타’가 있다.
그 외에, 카르보나라(크림파스타), 마카로니 앤 치즈, 제노베제 등이 있다.
▲ 재료에 따라
페스카토레(해산물, 토마토소스), 프루디 디 미레(파스타 중 조개가 메인), 봉골레(모시조개가 많이 들어감), 프리마베라(브로콜리 등 야채 위주), 네로(오징어 먹물 염색 파스타), 카쵸 에 페페(치즈와 후추), 리모네(레몬 파스타), 명란젓 스파게티, 파스타 알라 노르마, 간장 파스타, 비골리 인 살사, 참치 파스타, 팀발로(파스타 넣고 만든 빵) 등 종류가 정말 엄청나다. (참고: 파스타 관련 내용은 나무 위키 참조)
면, 소스, 재료 등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파스타!
파스타는 정말 천의 얼굴을 가진 음식이다.
평소, 이런 파스타 공부를 제대로 안해서 점원이 보여 주는 메뉴판을 들고 눈동자만 휘둥거리다가 익숙한 동양적인 이름을 발견한다.
"상하이 파스타 주문이요“!
상하이 파스타는 중국인들이 중국식으로 파스타를 해석해서 조개류를 넣고 칼칼하게 만들어 먹은 데서 ‘상하이 파스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내가 먹은 상하이 파스타는 면이 롱이고 가늘고 단단하다.
재료는 조금씩 다르게 사용할 수 있지만, 해산물로 홍합 몇개와 모시조개들이 많이 들어 있어 모시조개 까먹는 재미도 솔솔하다.
상하이 파스타는 국물은 적지만 짬뽕처럼 얼큰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내 입맛에는 홍합 토마토 소스와 해산물로 약간 얼큰한 ‘페스카토레pescatore’가 어울릴 것 같다.
요즘 세계적으로 히트치고 있는 우리의 ‘K-푸드’도 이태리의 파스타 못지않게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이름이 등재된 식품은 8개로, ‘김치, 불고기, 비빔밥, 소주, 된장, 고추장, 막걸리, 김밥’ 등이다.
2024년 수출 1조원 ‘김밥’과 수출 1조7천억원 ‘라면’의 세계적인 인기가 이런 추세라면, 그 맛과 종류의 다양성이 파스타 못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특히 김밥의 경우 2023년 틱톡 SNS에 영상이 무려 13억 개가 올라 왔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김이 너무 많이 수출되어 내수용 부족으로 정부에서 김값 안정을 위해 수출을 자제시키기도 했다.
최근에 세계적인 식품산업 컨설팅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먼저 ‘한식’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K-팝, 드라마, 영화, 소셜미디어 등 K-컬처의 바람을 타고 K-푸드는 연이 되어 훨훨 나르는 형국이다.
성공 요인은 한류로 친숙한 한국 이미지 바탕 위에, 세계 각국 사람들의 각기 서로 다른 음식 기호에 맞추어 철저히 현지화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개발된 파스타를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이태리 파스타의 현지화 전략이다.
다만, 외국 음식을 오리지날로 먹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고, 현지화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K-푸드가 우리나라의 소프트한 미래 효자 먹거리 품목이 되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더 좋은 결실을 맺도록 기대해 본다.
강원종합뉴스 편집국 김우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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