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마당= 염노섭 기자] 강원도 춘천의 그림책 출판사 『도서출판 핑거』의 출간작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진주 글, 가희 사진그림)이 아동도서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볼로냐 라가치상(BRAW, BolognaRagazzi Awards)의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서 대상(winner)을 차지했다.
▲ 아동도서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볼로냐 라가치상(BRAW, BolognaRagazzi Awards)의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서 대상(winner) 수상 ©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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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라가치상은 1966년 이탈리아에서 제정된 아동 문학계에서 노벨상으로 불리며 픽션(창작), 논픽션, 오페라프리마, 코믹스, 토들러 등 5개 분야별로 대상(winner) 1권과 우수상(special mention) 2~3권 을 선정한다.
오페라프리마는 신인 작가의 첫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그간 이현주(2012), 박선미(2013), 정진호(2015), 안효림(2018), 채승연(2019), 안재선(2020), 박현민(2021) 작가 등이 해당 분야 우수상을 받았으며, 한국 작가가 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은 전 세계 68개국의 출판사에서 총 3,858권의 책이 출품되었으며 2024년에 비해 출품작이 15% 증가했다.
도서출판 핑거의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은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기반으로 한 그림책이다.
▲ 도서출판 핑거가 출간한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 표지그림 ©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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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장판, 자개장, 시골의 버스 정류장 등 한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아이들의 성장기를 담았다. 가희 작가는 자신의 두 아이를 직접 사진 찍었고, 진주 작가는 이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사과나무를 소재로 가족애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가희 작가는 “진주 작가의 제안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작업을 할 수 있었고, 힘든 줄 모르고 완성할 수 있었다”며 “첫 도전의 열정과 주변 응원의 기운이 컸기에 이번 수상이 있었다. 이 기운이 작아지지 않도록 감사하며 성실히 살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도서출판 핑거(곽재정 편집장, 조미자 대표)와 진주(글)작가, 가희(사진,그림)작가 가족이 함께한 기념 사진(사진제공=도서출판 핑거) ©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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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라가치상 시상식은 2025 볼로냐아동도서전 현장에서 진행된다. 1963년부터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고 있는 볼로냐아동도서전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아동 도서전으로 손꼽힌다. 매년 세계 70여 개국 1,000개 이상의 출판사와 5,000여 명의 출판인, 일러스트레이터가 참가한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 이하 출협)는 오는 3월 31일(월)부터 4월 3일까지 열리는 제62회 볼로냐아동도서전에 참가한다. 이곳에 한국 출판사들의 단체 전시관인 한국관을 설치·운영하며 한국출판사의 위탁 도서를 전시하고 저작권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라가치상 수상 작품인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은 출협 한국관의 서울국제도서전 부스에 전시된다. 출협은 이번 볼로냐아동도서전 참가를 통해 우리나라의 아동도서와 일러스트레이터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의 출판문화를 소개하고 도서 저작권의 체계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권역별 해외 도서전에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 이어 3월에 런던국제도서전, 4월에 볼로냐아동도서전 등 한국관을 운영하며 한국 출판계 대표단체로서 해외 출판계와 적극적으로 교류할 예정이다.
강원종합뉴스 춘천지사 염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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