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보니』
6월 8일 오후 5시, 집 가까이 ‘00내과’에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백신을 예약했다.
AZ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아, 7월 이후에는 화이자와 모더나를 주로 맞는다 하여 기다릴까 고민하다가 의료인인 아들과 딸도 AZ를 맞았는데 견딜만 하다고 하여 맞기로 했다.
9월까지 백신 1차 접종율을 70%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로서 백신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해소하면서 접종 유도를 위해 접종자에게 주는 인센티브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백신 1차 접종만 해도6월부터는 직계가족 모임 시 인원제한 면제, 경로당과 복지관 내 모임활동 제한 면제. 국립공원. 생태원. 휴양림. 공연장. 고궁 등 할인 및 면제, 7월부터는 공원. 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면제. 실외 다중이용시설. 대면종교 활동시 인원 제한 면제 등 인센티브를 준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6월부터 요양병원 시설 접촉면회 허용, 7월부터는 5인 이상 사적모임 인원제한 면제. 실내외 다중이용시설 인원제한 면제. 스포츠. 영화관람 시 음식 섭취. 함성 가능. 종교활동시 성가대 소모임 가능 등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1회 접종만으로도 감염을 90% 예방할 수 있고 사망은 100% 예방된다고 한다.
특히, 백신을 맞고 중환자실에 입원 시 백신 접종과 부작용 사이 인과성이 불충분해도 한시적으로 1인당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한다. 백신 인센티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자유에 대한 갈망은 최근 접종예약율이 획기적 높아져 당국도 집단면역 달성에 대해 다소 안도하는 것 같다.
접종 당일 오후 4시 40분경 병원에 들려 접수하니 문진표를 작성하게 한다. 현재 복용 중인 약을 기재하고 혈압을 측정하니 정상 범위에 들었다.
오후 5시가 되자 예약자를 호명한다. 하필이면 이 때 좌석 바로 앞 TV에서 어느 60대 남성이 지병이 좀 있었는데 AZ맞고 3일 지나 통증을 호소하고 7일 만에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AZ가 사망원인이라고 당국에서 인정을 안 해줘 부검을 의뢰했다는 방송이 나오니 좀 꺼림직한 생각이 들었다.
나를 호명하길래 들어가니 간호사가 아닌 의사가 직접 주사를 놓는다. 왼팔에 주사를 맞고 15분간 타임 체크기를 들고 기다렸다. 간호사는 열나면 타이레놀 한 알 먹고, 계속 더 열이 나면 4시간 후에 두 알을 더 먹으라고 한다. 만 24시간 동안 샤워를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3일간은 조심히 경과를 지켜보라고 한다.
코로나 백신 접종 흐름도는 ①예약 ②예약확인 ③당일 병원이동 ④예진표 작성.의사 상담 ⑤예방 접종 ⑥관찰실 대기 ⑦귀가 ⑧증명서 발급 순이다.
집에 와서 증명서 발급 앱을 다운 받아 증명서를 발급 받으니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AZ를 1차 맞았으니 10주 후에 2차를 맞는다. 오늘, 근무하는 빌딩 다른 층에서 확진자가 한 명 발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AZ는 이제 든든한 수호자가 될 것 같다.
백신 간의 우열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 친구들이 AZ 맞으니 어떻냐고 묻는다. 나도 염려했지만 이런 이야기가 떠오른다. 어떤 분이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어때요’. 할머니 왈, ‘골치 아프지’. 어떤 분 왈, ‘그럼 이혼하시지 않고 계속 살아요’. 할머니 왈, ‘그 놈이 그 놈이 것지’ 라고 했다』고 한다.
나도 ‘그 놈이 그 놈이 것지’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오니 아내가 주사 맞았으니 잘 먹어야 한다며 족발을 주문했다고 한다.~^^
강원종합뉴스 총괄취재국 김우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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