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우환 논설위원 제63탄 '양평해장국'

김우환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7/13 [18:52]

[칼럼] 김우환 논설위원 제63탄 '양평해장국'

김우환 논설위원 | 입력 : 2021/07/13 [18:52]

해장국에는 선지해장국, 콩나물해장국, 황태해장국 등 앞 글자만 바꿔 놓고 해장국이라는 뒷 글자를 달면 00해장국이라는 메뉴가 파생될 정도로 종류가 많다.

 

 

해장국은 술을 좋아하는 선조들이 속 쓰림을 풀기 위해 먹기 좋은 국을 만들었는데미역국 같은 국이 아니고 고추 등을 풀어 얼큰한 자극성 있는 국을 만들었고 실제는 탕과 국의 중간쯤 되는 것이 해장국이다.

 

가끔 추어탕이 먹고 싶을 땐, 추어탕 마을이 있는 인천대공원 가까이 사무실이 있는 이장호대표(거성단열, 대표이사)에게 전화를 건다용인에 볼일이 있었는데 그 일이 내일로 연기되었다며 만나게 되었다.

오늘은 추어탕보다 다른 것을 먹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해서 뭐가 좋을까하고 물으니 '양평 해장국'집이 가까이 있는데 그리로 가자고 한다.

양평해장국은 예전부터 해장국으로는 아주 유명한 음식이다.

양평해장국은 경기도 양평군 신내면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는데, 예전에 북한강에서 뗏목을 타고 공사하던 인부들에게 국밥을 팔던 할머니가 양평 소시장에서 소 뼈와 내장을 사서 고아 국밥을 만들었는데 맛이 달고 숙취 해소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식당에 들어서니 손님 뭘 주문하시겠습니까하고 묻는다.

이대표는 주저없이 내장탕 2개를 주문한다

 

▲ 양지해장국, 내장탕  © 김우환 논설위원


콩나물, 내장과 양()에 고추기름을 넣어 얼큰하면서도 콩나물 등 육수가 잘 달려져서인지 달큰한 맛이 매운 맛을 어느 정도 상쇄시켜 주어 먹기에 좋았다.

 

내장탕을 주문해서인지 선지는 없었고 양()은 한 조각 보였는데, 내장 건더기를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기름기가 거의 없어 담백하고 쫄깃하게 맛있었다.

소 위는 혹위(), 벌집위(벌집), 겹주름위(천엽), 주름위(막창) 4개로 구성되어 있어 각각의 기능이 다르고 특히 첫 번째 양은 비싼 부위라서 그런지 한조각만 나와 좀 아쉬웠다.

건더기를 건져 먹고 밥을 국물에 말아 먹으니 배에 포만감도 생기고 국밥을 맛있게 먹었다소는 참으로 귀하고 친근한 동물이다.

 

옛날에는 억센 힘으로 경운기 역할을 하며 농사일을 도우고, 자식 대학 보낼 땐 소를 팔아 등록금을 마련했으니 가보 같은 존재이다.

소를 잡게 되면 가죽은 가죽대로, 살코기는 구이용 찌개용 국거리용 등으로 팔리고, 뼈는 푹 고와 몸 보신용으로 사용되고, 내장마저 찌개나 국거리로 사용되고, 피조차도 선지라 해서 국거리로 사용된다.

 

내장탕을 먹으며 소의 일생을 그려보게 된다자신을 부려 먹던 사람들의 숙취 해소까지 해결해 주니 사람에 대한 기여도는 거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매야 보배라고 하는데,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더라도 요리사의 솜씨가 더해지지 않는다면 백약이 무효가 될 것이다.

 

 

후덥지근한 오늘 점심,서민들이 즐겨 먹던 양평해장국 내장탕을 한 그릇을 먹고 나니, 사골 엑기스의 효능인지 힘이 불끈불끈 솟으니 이 또한 여름철 보양식이 아닐까 한다.

 

코로나시대에 낙심하지 말아야할 것은 소의 상징인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뜻을 한번 새겨보는 것이 좋겠다.

 

 

강원종합뉴스 총괄취재국 김우환 논설위원

www.kwtotalnews.kr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