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우환 논설위원 제67탄 '쫀득한 옥수수의 감칠 맛'

김우환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7/21 [20:46]

[칼럼] 김우환 논설위원 제67탄 '쫀득한 옥수수의 감칠 맛'

김우환 논설위원 | 입력 : 2021/07/21 [20:46]

쫀득한 옥수수의 감칠 맛, 어머님이 옥수수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안 처형이 껍질이 있는 통옥수수를 열덟개 사 오셨다.

 

 

아침에 아내가 식사용으로 고구마를 쩠는데 시범적으로 옥수수 한 개를 같이 넣었더니 옥수수도 잘 찌졌다. 

 

일반적으로 큰 냄비에 물을 좀 붓고 옥수수를 넣어 사카린 또는 설탕을 물에 녹여 옥수수 위에 뿌리고 옥수수를 삶는 것을 보아왔는데, 불 조절 등이 잘 안되면 냄비 바닥이 타거나 옥수수에 물이 많이 쓰며 들면 좀 물컹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아 찜기에 한번 쩌 보았다.

 

이번 옥수수는 설탕 등 단 것을 넣지 않았는데도 약간 단맛이 우려 나오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해졌다.

 

설탕을 넣지 않으니 당뇨가 있으신 어머님께서 건강상 드시기 좋으나 달지 않으면 안드신다.

 

하지만 나는 웰빙 옥수수로 인식되어 부담없이 먹는다. 

 

물에 넣어 삶는 것보다 약간 딱딱한 느낌이 있어 어머님은 틀니로 먹기 힘드셨는지 야물어 못 먹겠다고 하신다.

 

 

어릴 때 친구들과 옥수수로 놀던 생각이 나서, 엄지 손가락을 옥수수 알에 길게 대고 옥수수알 수가 일열로 많이 붙도록 손가락으로 제끼니 20개 정도의 알이 붙어 떨어진다.

 

기차 형상으로 아침 시간에 잠시 추억을 느껴 본다. 옥수수 알은 대체로 일렬로 15줄 정도 있어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손으로 까먹는 재미가 솔솔한 장남감이기도 하다.

 

간식거리로 먹기 좋고, 시골에 있을 땐 여름철 점심은 밭에서 옥수수를 따 와서 삶아 옥수수와 생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데, 옥수수는 밥처럼 생고추는 반찬으로 먹기도 한다.

 

특히 여름 별미인 늙은 오이, 노각 무침을 해 먹으면 아삭아삭하니 감칠맛을 더 한다. 옥수수에 대한 어릴 적 동요가 생각난다. 

 

윤석중작사. 김성태작곡인 ‘옥수수 나무’인데, 내용 중에 ‘옥수수 나무 열매에 하모니카가 들어있네’란 가사를 생각하면서 20년 전에 독일 출장 갔을 때 아들과 딸에게 작은 하모니카를 하나씩 사 준 적이 있다.

 

어릴 적에 몇몇 친구들이 하모니카를 잘 불어 부러워 사 줬는데, 가끔 서랍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한다. 

 

1. 옥수수 나무 열매에 하모니카가 들어 있네

 

2. 옥수수 나무 잎에서 짱아가 혼자서 잠을 잔다

 

3. 옥수수 나무 수염은 바람이 만지고 지나 간다

 

(후렴) 니나니 나니나 니나니나 니나니 나니나 니나니나

 

후렴 소리가 마치 하모니카 소리로 들린다. 어릴 적에 시골의 여름은 농한기이고, 농사 지으시던 할머님은 옥수수를 삶아 두 개씩 혹은 작은 것은 세 개씩 묶어 다라에 이고 아래 마을로 내려오셔서 가게에 팔기도 하고 길가에 앉아 지나가는 행인에게 파시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간식거리도 훌륭하고 허기를 채워 주기도 하고, 특히 꽁당보리밥이 먹기 싫어 옥수수알 껍질을 까고 갈아 보리를 삶아 같이 밥을 하면 쌀밥 사촌쯤 되는 색깔이 나온다. 

 

어떤 굽는 삼계탕 식당엘 가니.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닭을 강원도산 옥수수로 굽는다고 한다.

 

어떤 공장엔 옥수수를 뻥 튀겨 파는데 옛날 뻥튀기가 생각나서 한 자루 집으로 사와 한 달간 맛있게 먹은 적도 있다. 옥수수는 아무 곳에나 심어도 잘 자라는 구황식물이다. 

 

북한에나 아프리카 등지에 옥수수 재배 기술을 알려 주고 식량 해결에 도움을 주니 우리나라 옥수수는 품질도 좋고 외교적으로도 큰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단맛에 쫀득쫀득한 식감이 있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학찰옥수수’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작년부터는 찰옥수수의 3배 정도의 당도가 있고 날 것으로도 먹을 수 있고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단맛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대학단옥수수’, 노화방지와 항암에 효과있는 ‘황금맛찰옥수수’도 출하되고 있다고 한다.

 

옥수수는 이젠 ‘옥’같이 귀하신 몸으로 ‘수’‘수‘의 평가를 받는 웰빙 식품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열대야에 온 식구가 에어컨 밑에서 찐 옥수수를 까며 오손도손 TV를 보는 것도 여름을 이겨내는 감칠 맛나는 기쁨이 아닐까 한다. 

 

 

강원종합뉴스 총괄취재국 김우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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