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우환 논설위원 제69탄 어느 점심의 '전주콩나물국밥'

김우환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7/22 [12:42]

[칼럼] 김우환 논설위원 제69탄 어느 점심의 '전주콩나물국밥'

김우환 논설위원 | 입력 : 2021/07/22 [12:42]

“언제나 처음처럼 끝까지 청결과 맛으로 정성을 다 하겠습니다.” 전주두레박 직원일동.  식당 문을 들어서니 직원들의 각오와 서비스 구호가 첫 눈에 들어온다.  

 

콩나물은 기르기 쉽고 검은 천을 씌워 놓으면 빨리 자라서 수시로 조금씩 뽑아 반찬해 먹기가 좋다.

특히 피로회복이나 숙취해소에 좋은 식재료이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여 서민들에게 인기가 좋은 나물이다.

예전에는 가정마다 콩나물을 방에서 키워 매일매일 조금씩 반찬으로 살짝 삶아 무쳐 먹거나 국을 끓려 먹던 기억이 난다.

 

별 다른 노력없이 물만 주면 쑥쑥 자라는 모습이 씩씩한 어린아이 같아 아주 호기심이 가는 식물이다.

 

 

콩나물 국밥은 대체로 멸치 다시마 등으로 육수를 내고 콩나물을 넣어 끓여 밥과 함께 콩나물 국밥을 만드는데 전주콩나물국밥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오늘 들린 전주콩나물국밥은 좀 특이한 소개를 하고 있다.

 

첫째는 무공해 콩나물 재배법을 특허 받아 거꾸로 콩나물을 기르는 재배법으로 키운 콩나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둘째는 수란이 나오는데, 수란은 달걀을 깨트려 수란짜에 담아 끓는 물에 넣어 흰자만 익힌 요리인데, 수란은 위와 장을 보호하는 전통 음식으로 살짝 익힌 계란에 김이 얹혀 나오는데 먼저 국물을 3~4 숟가락 정도 떠 넣고 숟가락으로 저어 먹으면 맛있다.

 

 

전주콩나물국밥은 주로 소금으로 간을 맞추기 때문에 추가로 새우젓을 넣으면 좀 짜진다.

 

수란을 먼저 먹고 난 후 위장을 드레싱하고 콩나물국밥에 풋고추와 소고기 채 등 고명을 넣고 밥을 넣어 말아 먹는다.

 

 

약간 짠듯한 맛이지만 여름철 더위에는 염기를 보충하는 것 같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전주콩나물국밥은 뚝배기에 멸치, , 대파, 양파, 다시마 등을 넣고 4시간 이상 푹 고은 시원한 육수, 꺼꾸로 키운 콩나물, 김치, , 수란, 깍두기가 나오는 어쩌면 볼품없는 음식 같지만 깊고 시원한 맛이 묘하게 사람을 끌기 때문에 한정식, 비빔밥과 함께 콩나물국밥은 전주의 3대 진미라고 한다.

 

 

예전에는 서울설렁탕, 쇠고기 편육을 놋쟁반에 담아 먹는 평양어복쟁반, 전주콩나물국밥이 우리나라 3대 서민 음식으로 불렸다고 한다.

  

전주콩나물국밥은 뚝배기에 밥, 삶은 콩나물, 썰이김치, 육수를 넣고 펄펄 끓이다가 계란을 넣는 '삼백집식'과 뚝배기에 밥과 삶은 콩나물, 썰이김치를 넣고 뜨거운 육수를 부어 말아내는 '남부시장식' 두 종류가 있다.

 

 


삼백집식은 식으면서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내고, 남부시장식은 뜨겁지 않고 먹기 좋고 개운한 맛을 낸다고 한다.

우리가 먹은 것은 삼백집식에 가까운 것 같다.

 

창업자 이봉순할머니가 하루에 삼백 그릇 이상을 팔지않아 삼백집식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주콩나물국밥을 먹을 땐 모주를 함께시켜 먹어보면 좋다고 한다막걸리에 약재와 흑설탕을 넣고 끓여 알콜을 날린 음료로 뜨끈하게 먹으면 맛있다고 하는데 모주는 해장용으로도 먹는다고 한다.

 

아뭏든 음식마다 자랑거리가 있고 철학이 있어 이것저것 먹는 것이 의미가 있고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오늘 먹은 콩나물국밥 때문에, 콩나물처럼 아삭한 사람, 콩나물처럼 속을 풀어주는 사람, 콩나물처럼 먹고 나면 개운한 사람이 되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강원종합뉴스 총괄취재국 김우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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